BC주 재무장관 브렌다 베일리가 이번 예산 결산을 발표했는데, 현 주정부의 처참한 돈 관리 능력이 뽀록났어.
가장 어이없는 건 도로, 병원, 학교 같은 인프라 건설이 엄청나게 밀렸다는 거야. 무려 40억 달러치, 원래 계획의 25%나 지연됐어. 장관은 이걸 “미끄러짐(Slippage, 계획 지연을 뜻하는 완곡한 표현)”이라고 포장하면서 공급망 문제나 트럼프 탓을 하더라. 솔직히 그냥 일머리 없는 거 아니냐고.
게다가 예산 아꼈다면서 은근슬쩍 자랑했는데, 비상금 개념인 예비비(Contingency fund, 산불이나 홍수 등 예측 불가능한 재난에 대비해 쟁여두는 돈)를 무려 34억 달러나 맘대로 펑펑 쓴 건 안 비밀이야. 진짜 급할 때 써야 할 돈을 자기들 입맛에 맞는 자잘한 프로젝트나 측근들 챙기기에 써버렸어. 국회 감시도 피할 수 있는 백지수표나 다름없는 돈인데 말이야.
적자 폭이 77억 달러로 줄었다고 뿌듯해하던데, 알고 보니 꼼수가 있었어. 담배 회사들한테서 앞으로 18년 동안 찔끔찔끔 받을 배상금 26억 달러를 이번 년도에 한꺼번에 땡겨 받은 거야. 영끌해서 이번 장부만 예쁘게 꾸민 거지.
당연히 내년에는 땡겨 쓸 돈도 없으니 적자가 133억 달러로 폭발할 예정이야. 당장 올해 눈속임하려고 내년 살림을 완전 말아먹은 셈이지. 장관이 말한 “미끄러짐”이 사실은 BC주 경제가 낭떠러지로 찐으로 미끄러지고 있다는 뜻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