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밴쿠버에 리처드랑 안젤라 부부가 새집을 지어서 이사했는데, 이 집이 진짜 골때리게 신박해. 밴쿠버 최초로 프리패브 모듈 (공장에서 미리 벽이나 지붕 같은 부품을 만들어 놓고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 시스템을 써서 지은 집이거든.
설계팀은 이 시스템을 애댑트 (Addapt)라고 부르는데, 진짜 무슨 일본 도시락통에 반찬 채워 넣듯이 모듈을 차곡차곡 쌓고 붙여서 맘대로 커스텀할 수 있어. 이 부부는 옛날 밴쿠버 스페셜 (1960년대에 이민자나 노동자 계층이 싸고 빠르게 한 달 만에 뚝딱 지을 수 있었던 단순한 구조의 집)을 시원하게 허물고 그 자리에 이 조립식 집을 올린 거야.
제일 쩌는 건 집 짓는 데 딱 2주 걸렸다는 거임. 이스트 밴쿠버 공장에서 모듈을 미리 싹 다 만들어와서 현장에서는 그냥 레고 블록 조립하듯이 척척 끼워 맞추기만 했대. 1층엔 거실이랑 주방, 2층엔 침실이랑 사무실이 있는데, 위층 바닥 패널을 빼버려서 1층 층고를 엄청 높게 빼는 꼼수도 썼지.
이게 당장 집값을 반값으로 후려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주문이 많아지면 건축비를 최소 20퍼센트는 뺄 수 있대. 게다가 남들 다 쓰는 뻔한 석고보드 대신 더글라스 퍼 나무 합판으로 실내를 싹 도배해서 갬성까지 알차게 챙겼음.
요즘 집값이 너무 비싸서 다들 허리가 휘는데, 이런 조립식 주택이 많아지면 돈도 아끼고 훨씬 유연하게 집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 40년 뒤에는 이 집이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