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레전드 스포츠 캐스터 존 맥키치 영면... 82세로 별세
BC주 스포츠 방송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존 맥키치 할아버지가 8월 11일 밴쿠버 종합병원에서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어. 최근 몇 년간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는데, 동생 분 말씀으로는 그냥 “연료가 다 떨어지신 것 같다”고 하시더라. 평생을 스포츠와 함께하신 분인데 참 안타까운 소식이야.

이분은 키가 무려 198cm나 되는 농구선수 출신 캐스터였어. 방송할 때 스포츠에 너무 진심인 나머지 흥분해서 말이 엄청 빨라지고 발음이 꼬이곤 했는데, 동료들은 그걸 보고 “맥키치했다”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현했대. 시청자들도 그런 열정적인 모습을 되게 친근하게 느끼고 좋아했지. 자신이 너무 말을 빨리 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 넘치는 열정 덕분에 모두가 그를 사랑했어.

젊은 시절 UVic(빅토리아 대학교)에서 농구 선수로 뛸 때, 할렘 클라운스(코미디를 곁들여 공연하는 이벤트성 농구팀)랑 시합하다가 팔꿈치에 맞아 턱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어. 회복 후에 라디오 스포츠 기자로 시작해서 BCTV(현재의 글로벌 BC 방송국)와 HNIC(캐나다 전국 하키 중계 프로그램) 등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셨지.

나중에 방송국에서 세대교체를 이유로 젊은 후배한테 자리를 내주고 하차하게 됐을 때도, 뒤끝 없이 쿨하게 받아들이고 후배랑 계속 좋은 친구로 지내셨대. 은퇴 후에도 70대 중후반까지 비어 리그(아마추어 아이스하키 동호회)에서 뛸 정도로 스포츠를 진심으로 사랑하셨던 분이야. 올해 BC주 스포츠 명예의 전당(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기리는 곳)에도 오르셨는데 이렇게 떠나시다니 마음이 먹먹하네. 부인 샌디 할머니와 세 딸이 남겨지셨는데, 고인의 명예롭고 따뜻했던 삶을 다들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어.
674
댓글 6
요즘 스포츠 캐스터라고 설치는 애들이랑은 진짜 차원이 다른 분이었는데... 키만 큰 게 아니라 실력도 훨씬 위였지. 맥키치 아저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 •
밴쿠버 스포츠 취재진의 또 다른 기둥 하나가 너무 일찍 떠나버렸네..
RO •
훌륭한 스포츠 캐스터이자 정말 연설을 잘하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10대 때 참석했던 축구 시상식에서 시상을 해주셨는데,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와 일화를 들려주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 시선을 싹 사로잡으셨죠. 그분 집안이 빅토리아에서 몇 년 동안 스포츠 용품점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BO •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품격 있는 분이셨는데... 대체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존재였습니다. 많이 그리울 겁니다..
ST •
동생분이 딱히 병명 말 안하고 그냥 연료 다 떨어졌다고 한 거 보면 뭔가 갑자기 아프신게 아니라 그냥 서서히 기력이 빠지신 느낌이었나보다 ㅠㅠ
ㅋㅂㅂ •
    
맞아, 고장이라기보다 평생 달린 엔진이 조용히 시동을 끈 느낌이네
ㄹㄹㄹ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