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밴쿠버 웨스트엔드(다운타운 서쪽 주거지역)에서 일어났던 우체국 직원 뮤리엘 린지 살인사건, 혹시 들어본 적 있어? 당시에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었거든. 피해자는 40세의 암 생존자였는데, 출근을 안 해서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갔다가 무참히 살해된 딸을 발견했었지.
그런데 무려 28년 만에 드디어 진범이 잡혀서 캐나다로 압송됐어. 범인은 당시 같은 아파트에 살던 멕시코 국적의 후안 마누엘 루에다 살루드인데, 현재 68세라고 하네. 이 사람은 사건 발생 딱 한 달 만에 멕시코로 도망쳤는데, 밴쿠버 경찰(VPD) 장기 미제 전담팀이 십수 년을 끈질기게 추적했어. 결국 멕시코 당국과 협조해서 이번 주 수요일에 캐나다로 데려왔고, 지금은 2급 살인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이야.
기록을 보면 피해자가 살해당하기 전 몇 달 동안 심하게 스토킹을 당한 정황이 있어. 아끼던 고양이가 사라진 뒤 고양이 병원비를 청구하는 이상한 쪽지를 받거나, 본인 이름으로 누군가 맘대로 신문 구독을 신청하는 등 소름 돋는 일들이 계속됐었거든.
심지어 어머니의 인터뷰를 보면, 범행이 일어난 그 낡은 아파트에서 멕시코 남자를 포함한 두 명에게 평소에도 계속 시달렸다고 해. 피해자는 뷰가 좋은 새 아파트를 구해서 이사 가려고 짐까지 다 싸둔 상태였는데, 그만 참변을 당한 거지.
담당 수사관이 말하길, 유족들은 드디어 범인이 기소되었다는 소식에 정말 기뻐하고 있다고 해. 긴 세월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늦었지만 이제라도 범인이 죗값을 제대로 치렀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