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록 밴드 AC/DC(에이씨디씨) 할배들이 밴쿠버 비씨 플레이스(BC Place, 밴쿠버에 있는 대형 다목적 경기장)에 또 강림하셨어. 작년에도 왔었는데 올해 폼이 훨씬 더 좋으시네. 1978년 라이브 앨범 시절 감성 그대로 들고 왔는데, 진짜 록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지.
솔직히 71살 앵거스 영(Angus Young, 리드 기타리스트) 할아버지가 그 시그니처 교복 입고 무대 휘젓는 거 보면 진짜 존경스럽다니까. 오리걸음으로 기타 솔로 뽑아내는 거 보면 관절이 무사하신가 싶을 정도야. 브라이언 존슨(Brian Johnson, 보컬) 옹도 예전에 청력 문제 때문에 고생하더니, 커스텀 인이어(귀에 꽂는 특수 장비) 끼고 돌아와서는 작년보다 목 상태가 훨씬 짱짱해졌어.
딱 하나 옥에 티가 있었다면 “Thunderstruck” 부를 때 박자가 좀 꼬여서 어수선했던 거?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 부르지 싶더라. 그래도 1976년 띵곡 “Jailbreak” 같은 레어템도 꺼내주고, 밴쿠버에서 앨범 4장이나 만들었다며 팬들 뽕 제대로 채워주는 멘트까지 날려주셨지.
공연 끝나고 대포 소리 쾅쾅 울리면서 사람들 다 웃는 얼굴로 알딸딸하게 취해서 쏟아져 나오는데, 경기장 밖에서는 술 취한 부모님들 안전 귀가시키려고 대기 타는 10대 자녀들이 줄 쫙 서 있더라. 록 스피릿도 챙기고 효도도 챙기는 훈훈한 마무리 아니겠어.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갓성비 공연 완전 인정한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