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밴쿠버 브로드웨이에 33층짜리 임대 아파트가 들어선다는데, 주차장이 아예 없다는 소식 들었어? 밴쿠버 시청에서 2년 전에 주거용 건물 지을 때 의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최소 주차장 개수 규정을 아예 치워버렸거든. 그래서 개발사들이 ‘주차장을 얼마나 지어야 하나, 아예 안 지어도 되나’ 눈치 게임을 하다가 결국 지하 주차장이 1도 없는 33층 타워를 짓기로 한 거야.
이번에 승인된 건물은 브로드웨이랑 유콘 스트리트 근처에 생기는데, 캐나다 라인(밴쿠버의 스카이트레인 노선 중 하나) 지하철역에서 딱 한 블록 거리야. 개발사 측은 대중교통 타기 좋고 걸어 다니기 좋은 위치라 굳이 차가 필요 없다고 하더라고. 대신 자전거 전용 엘리베이터나 수리 시설 같은 자전거족들을 위한 혜택을 빵빵하게 넣겠대. 차 대신 자전거나 우버 타고 다니라는 거지.
사실 주차장을 안 파는 진짜 이유는 돈 문제도 엄청 커. 땅 깊이도 얕은데 무리해서 지하로 주차장을 깊게 파려면 공사비가 어마어마하게 깨지거든. 예전에는 규제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팠지만, 주차 공간 하나 만드는 데 무려 10만 달러(약 1억 원)나 든다니까 굳이 텅텅 빌지도 모르는 주차장에 큰돈 쓰기 싫었던 거야.
동네 골목에 주차 대란이 일어날 거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오긴 해. 그래도 어차피 차 없는 사람들도 많고, 위치가 워낙 좋아서 렌트 수요는 충분할 거라며 밀어붙이는 분위기야. 아무튼 밴쿠버 렌트비도 미쳐 날뛰는데, 주차장 짓는 비용 크게 아꼈으니 월세나 좀 착하게 내놨으면 좋겠다. 그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