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BC주 서머랜드(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내륙에 있는 도시) 쪽에 산불이 크게 났잖아. 현지 와이너리 사장님들이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어. 크리스틴이랑 스티브 부부도 저녁에 “너네 와이너리 뒤쪽으로 연기 넘어온다”는 친구 전화 한 통 받고 부랴부랴 짐 싸서 대피했대.
근데 이 와중에 와인 업계 사람들의 의리가 진짜 빛을 발하고 있어. 대피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다른 와이너리 친구들이 “뭐 도와줄까?” 하면서 임시 외국인 노동자들(농번기 등 일손이 부족할 때 일정 기간 고용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일자리랑 비자 문제까지 싹 해결해 줬대. 업계 사람들이 숙소, 냉장고, 가축 이동까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발 벗고 나선 거지. 인류애 충전되는 모먼트 아니냐고.
지금 볼드 릿지 산불(BC주 켈로나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00제곱킬로미터나 태워 먹어서 주정부 비상사태까지 선포됐거든. 다행히 97번 고속도로는 제한적으로 열렸고, 사장님들도 조심스레 들어가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중이래.
안타깝게도 크리스틴 부부네 포도원은 집 한 채랑 관개시설이 불타버렸어. 하필 1년 중 제일 바쁜 여름 성수기에 이런 일이 터져서 경제적 타격도 엄청나다네. 그래도 다들 멘탈 부여잡고 “서머랜드 스트롱” 캠페인 하면서 복구 의지를 다지고 있대. 식당이나 소매점에서도 서머랜드 와인 팔아주기 운동을 할 예정이라니까, 우리도 보이면 한 병씩 픽해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