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캠루프스 남쪽 자코 호수 근처에서 번개 때문에 또 산불이 터졌어. 톰슨-오카나간 밸리가 한눈에 보이는 곳인데, 불과 몇 시간 만에 0.5제곱킬로미터 규모로 쫙 퍼지면서 완전 통제 불능 상태가 돼버렸지 뭐야.
그래도 천만다행인 건 아직 풀밭 위주로만 타고 있어서 당장 위험한 건물은 없고, 이 동네는 아직 피난 가라는 소식도 없어. 지금 BC주 산불 관리청(B.C. Wildfire Service, 산불 발생 시 진압과 예방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 소속 소방관 19명이 땀 뻘뻘 흘리며 진압 중이야. 하늘에서는 공중 진화기랑 헬기 3대가 계속 날아다니고 있고, 산불 지연제(Fire retardant, 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게 뿌리는 붉은색 화학 물질)도 팍팍 뿌리고 있대.
근데 진짜 골치 아픈 건 캠루프스 북서쪽에서 타고 있는 피어 호수 산불이야. 이게 지금 BC주에서 제일 큰 산불인데 면적이 자그마치 1650제곱킬로미터나 된대 ㄷㄷ. 결국 톰슨-니콜라 지역구(Thompson-Nicola Regional District, BC주 내륙의 행정 구역)에서 캐시 크릭이랑 블루 스카이 컨트리 쪽에 있는 80여 개 부동산에 당장 방 빼라고 대피 명령을 때렸어. 보나파르트 쪽에 있는 집들도 언제 도망쳐야 할지 모르는 대피 경보 상태고.
자연재해 앞에서는 진짜 인간이 쪼렙인 것 같아. 다들 몸조심하고 더 큰 피해 없이 빨리 불길이 잡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