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에 밴쿠버 브로드웨이 스카이트레인(지하철 연장 공사) 때문에 주변 상인들 숨 넘어간다고 정부에 경고장을 날렸었거든. 매출은 바닥 치고, 공실은 늘어나고, 사장님들은 투잡 뛰고 심지어 가게 살리려고 집까지 파는 헬파티 상황이었어.
근데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지. 10년 동안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페이블 다이너(Fable Diner) 식당이 결국 문을 닫게 된 거야. 사장님이 직원도 줄이고 집까지 팔면서 버텼는데 멘탈 나가기 직전까지 갔지. 정부가 맨날 입버릇처럼 보호하겠다던 바로 그 찐 로컬 맛집인데 너무 안타깝지 않냐.
상인연합회에서 파른워스(Farnworth) 교통부 장관을 만나서 무슨 꽁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상인들 잘못도 아닌 이 역대급 공사 기간 동안만이라도 현실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했어. 근데 정부는 인프라 공사 때문에 생긴 손실은 보상 안 해준다는 낡은 철밥통 규정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중이야.
웃긴 건 정부가 일자리 만들고 경제 살린다고 다른 데는 수백억 수조 원을 펑펑 쓴다는 거야. 멀쩡히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게, 다 망하고 나서 백지상태에서 새로 일자리 만드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히는데 왜 이 뻔한 걸 모를까?
애초에 브로드웨이 지하철 연장 공사가 동네 상권 살리고 핫플 만들려고 하는 거잖아. 근데 나중에 기차가 쌩쌩 달릴 즈음에 정작 동네를 하드캐리하던 가게들이 다 흔적도 없이 증발해 있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 “공사 참 잘했네” 하고 장관 어깨 두드려줄 사람도 안 남아있을 텐데 말이지.
아직 늦지 않았어.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말은 바뀔 수 있거든. 제발 탁상행정 멈추고 뇌피셜 아닌 제대로 된 대책 좀 내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