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현실판 찍어버린 주차장 꿀잠 빌런의 최후
밴쿠버에서 새벽 4시 15분쯤 캠비랑 던스뮤어 스트리트 근처 파케이드(Parkade, 층층이 쌓아 올린 대형 주차장 건물)를 순찰하던 경비원한테 영화에서나 볼 법한 엄청 황당한 사건이 터졌어. 새벽에 열심히 순찰을 돌고 있는데, 웬 아저씨가 주차장 한구석에서 세상모르고 꿀잠을 자고 있는 걸 발견한 거지. 그래서 경비원은 당연히 규정대로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된다고, 밖으로 나가달라고 아주 정중하게 깨웠단 말이야.

아니 근데 이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하기는커녕 갑자기 역대급 급발진을 해버리는 거임. 어디서 났는지 짧은 쇠파이프를 냅다 휘두르면서 경비원 순찰 차량을 마구잡이로 때려 부수기 시작했어. 근데 웃긴 건 거기서 화풀이가 안 끝났다는 거야. 경비원이 피하니까 이번엔 자전거를 타고 맹렬하게 추격전까지 벌임. 진짜 GTA(Grand Theft Auto, 자유도가 엄청 높은 범죄 액션 게임) 현실판 찍는 줄 알았잖아. 자전거 타고 쇠파이프 들고 쫓아오는 거 상상해 봐. 스릴러 영화가 따로 없음.

당연히 바로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고, 출동한 경찰들이 근처를 싹 뒤지기 시작했지. 그리고 몇 분도 안 돼서 캠비랑 웨스트 조지아 스트리트 쪽에 있는 다른 주차장에서 인상착의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범인을 바로 컷해버렸어. 잡고 보니까 써리(Surrey, 밴쿠버 광역권에 위치한 도시)에 사는 41살 클리포드라는 아저씨로 밝혀졌지.

현재 이 자전거 추격전의 주인공은 무기 소지 폭행이랑 5천 달러 이하 기물 파손(Mischief, 타인의 재산을 훼손하거나 망가뜨리는 범죄) 혐의로 쇠고랑을 차고 유치장에 갇혀 있어. 지금 보석 심사를 기다리면서 멍 때리고 있을 텐데, 다음 주 월요일에 밴쿠버 다운타운 커뮤니티 법원에 출석해서 판사님을 봬야 한다네. 남의 주차장에서 몰래 자다가 깨웠다고 극대노해서 쇠파이프 휘두른 대가치고는 아주 제대로 참교육을 받게 된 셈이지.
19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