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딛고 싸웠는데 70년간 절에 방치됐던 참전용사 할아버지 사연
1차 세계대전(1914년~1918년에 일어난 전 세계적 규모의 전쟁)에 참전했던 일본계 캐나다인 군인 센타로 오모토 할아버지의 유해가 무려 70여 년 만에 드디어 전우들 곁으로 돌아왔어.

당시 BC주(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인종차별 정책 때문에 입대가 거부돼서, 일본계 캐나다인 196명은 투표권을 얻기 위해 멀리 알버타주까지 가서 캐나다군에 자원입대했다고 해. 오모토 할아버지도 1917년 프랑스 북부 70고지 전투(1차 세계대전의 주요 격전지)에서 크게 다치면서도 싸운 전쟁 영웅이었지.

하지만 전쟁 후에도 군사적 훈장 하나 받지 못했고, 오히려 2차 세계대전(1939년~1945년에 벌어진 인류사 최대 규모의 전쟁) 때는 일본계 캐나다인 강제 수용 정책 때문에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어. 부인과 첫째 아이들은 일본으로 떠났고, 할아버지는 자랑스러운 캐나다 참전용사로서 남은 두 아이와 함께 캐나다에 남았다고 해.

1953년 폐암으로 돌아가셨을 때도 흔한 군인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한 채, 유골함은 밴쿠버의 한 불교 사원에 수십 년간 방치되어 있었지.

최근에 손녀 캐시 우치다와 지역 역사학자 데비 장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할아버지의 기록을 쫓기 시작했어. 끈질긴 노력 끝에 라스트 포스트 펀드(캐나다 참전용사 장례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 원래는 사망 후 1년 내에만 장례 지원이 가능하지만, 특별히 회원들이 모금한 사비로 묘지와 비석을 마련해주었어.

결국 캘거리 하이랜더스 연대(캐나다 육군 예비역 보병 연대)의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모토 할아버지는 마침내 전우들이 잠든 영예의 묘역에서 평온한 안식을 맞이하시게 된 거야. 역사 속에 묻힐 뻔한 씁쓸하고 안타까운 사연이지만, 늦게나마 제대로 된 예우를 받게 되셔서 정말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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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이 나라가 늘 그렇듯 모든 게 너무 오래 걸리네요. 이른바 의료 시스템에 대해 토론만 하는 거랑 똑같습니다. 20년째 토론만 하고 있고 매년 캐나다 사람들은 의사를 못 만나서 죽어가고 있죠. 참 열심히들 일하시는 이른바 정치인분들 대단하십니다
CH •
용감한 캐나다인인 오모토 일병에게 늦게나마 제대로 된 예우가 갖춰지는 과정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줘서 고마워. 캐나다 군인 그 누구에게도 다시는 이런 수치스러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돼
TI •
오모토 일병님이 마침내 마땅히 받아야 할 예우를 받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편히 잠드소서
GI •
정말 훈훈하게 마무리된 이야기네요. 이 소식을 미리 알았더라면 저도 추모식에 참석했을 텐데요. 제 큰할아버지도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이신데, 1923년에 밴쿠버에서 전쟁 부상으로 돌아가셔서 마운틴 뷰 묘지의 참전용사 구역에 안장되어 계십니다
BR •
    
큰할아버지도 같은 시기 밴쿠버에 묻히셨으니 이 사연이 남 일 같지 않았겠네. 추모식까지 가고 싶었다는 걸 보면 평소에도 참전용사 기록을 꽤 챙겨보는 듯?
ㅍㅍㅈ •
    
묘지 관리도 결국 기록 싸움이더라, 서류 한 장 없으면 70년도 그냥 묻히는 거야. 나도 이민 서류 챙기다 보니 저런 기록 집착 남 일 같지가 않다
ㄱㄱ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