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U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원주민학 부교수인 닉 레오 아저씨는 어릴 때부터 육지와 바다를 넘나들며 보드를 달고 살았던 찐 보더야. 스케이트보드, 스노우보드, 서핑까지 진짜 못 타는 게 없는데, 애들을 낳고 나서는 이 보드 라이프에 더 진심이 되어버렸지 뭐야.
그런데 10년 전쯤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에 다시 푹 빠져서 매일 기술을 연마하다 보니 한 가지 킹받는 문제가 생겼어. 교수님이 속한 아니시나베 부족의 고유 언어인 아니시나베모윈 (북미 원주민인 아니시나베 부족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사냥이나 의식에 관한 전통 단어는 엄청 많은데, 요즘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단어는 하나도 없었던 거지.
킥플립 (스케이트보드를 발로 차서 공중에서 360도 회전시키는 기술)이나 구피 풋 (보드를 탈 때 오른발을 앞으로 두는 자세) 같은 말을 하려면 자꾸 영어를 섞어 써야 하니까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야. 언어를 보존하려면 시대에 맞춰 새로운 어휘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교수님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어.
결국 원주민어 원어민 할아버지 한 분과 보드에 미친 원주민어 학습자들을 싹 다 모아서 미네소타주로 2박 3일 빡세게 합숙을 떠났지. 거기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무려 300개나 되는 새로운 보드 용어를 뚝딱 만들어냈어.
그리고 이 새로 깎은 단어들을 꽉꽉 채워서 “아삽”이라는 연간 잡지까지 창간해버렸어. 아삽은 낚시할 때 쓰는 그물이라는 뜻인데, 여러 사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그물처럼 한가득 모아보겠다는 뜻이 담겨 있대. 좋아하는 취미에 덕질하다가 사라져가는 부족 언어까지 살려버린 교수님의 폼 미친 실행력, 진짜 리스펙하게 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