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넬슨(캐나다 BC주의 도시) 근처에서 진짜 안타까운 일이 있었어. 목줄을 찬 1살짜리 아기 회색곰 한 마리가 목요일에 야생동물 보호관들한테 결국 사살됐거든.
이 곰은 2주 전에 50km나 떨어진 곳으로 강제 이주됐었는데, 며칠 만에 크리스티나 호수 근처로 다시 돌아와 버린 거야.
돌아와서는 주택가를 계속 맴돌면서 해변이나 남의 집 뒷마당, 보트, 심지어 골프장까지 나타났어. 목요일에는 사람 많은 캠핑장에서 쓰레기를 뒤져 먹는 모습까지 발견됐지.
결국 BC주 수자원토지자원부(야생동물 관리 담당 부처) 소속 생물학자들하고 보호관들이 회의를 했는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곰을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대.
보호관들이 페이스북(소셜 미디어)에 남긴 글을 보면, 이 곰이 사람 사는 곳을 너무 편안하게 느끼고, 자연 먹이가 아닌 사람의 음식물 쓰레기에 의존하는 데다가, 이미 한 번 이주를 시켰는데도 소용이 없어서 재이주나 야생 복귀가 불가능했다고 하네.
참고로 이 곰이랑 같이 살던 암컷 형제 곰은 다행히 크리스티나 호수를 떠나서 지금은 보호관들이 밀착 감시 중이래. 원래 이 곰들은 엄마 곰이랑 새끼 3마리로 이루어진 꽤 유명한 4가족이었거든.
근데 엄마 곰이랑 다른 새끼 곰 한 마리도 사람 음식 맛을 들이는 바람에 이번 달 초에 이미 목숨을 잃었어. 진짜 슬픈 가족사지.
올해 유독 이렇게 곰이랑 사람이 마주치는 일이 잦아진 이유가 있대. 극심한 가뭄 때문에 산에 베리류(곰들의 주식인 딸기류 열매)도 안 자라고, 가뭄으로 강 수위도 낮아져서 연어 산란기까지 타격을 받았거든. 먹을 게 없어진 곰들이 마을로 자꾸 내려오게 되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