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고작 몇 주 앞두고 랭리(BC주 도시)에 있는 숲속 유치원이 갑자기 문을 닫아버려서 80가구가 하루아침에 멘붕에 빠졌어.
이 유치원은 1985년에 세워져서 2014년부터는 아예 밖에서 뛰어노는 숲속 프로그램으로 전환했거든. 아이들이 윌리엄스 공원 같은 대자연 속에서 흙 만지면서 노는 건데, 실내 주소지는 차로 10분 거리인 교회로 등록되어 있었대.
문제는 프레이저 헬스(BC주 보건당국)가 이 유치원 면허를 만료시켜 버렸다는 거야. 실내 시설을 12개월 연속으로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라네. 원장님은 한 달에 한 번은 실내 시설을 썼고, 보건당국도 유치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면서 휴가철에 갑자기 통보를 날렸다고 억울해하고 있어. 결국 면허가 날아가면서 직원 10명도 해고됐지 뭐야.
보건당국 입장은 아이들이 필요할 때 안전한 실내 시설을 바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서 부모들만 중간에서 새우 등 터지고 있어.
특히 자폐 스펙트럼이 있어서 일반 실내 교실에는 적응을 못 하던 아이가 여기 숲속 유치원에서는 엄청 활발해지고 잘 지냈거든. 이런 아이를 둔 부모님은 당장 다른 유치원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막막해서 눈물만 흘리고 있대. 다른 학부모들도 급하게 다른 숲속 유치원을 알아봤지만 주 1회밖에 자리가 없어서 맞벌이 일정은 꼬일 대로 꼬여버린 상황이야.
탁아소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데 이런 행정 처리 때문에 애들이랑 부모들만 피눈물 흘리고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