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감각과 맞바꾼 아리찌아 창고세일 생존기 (거울 없음 주의)
쿵쿵거리는 클럽급 DJ 베이스 소리 들으면서 아리찌아(Aritzia,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유명 여성 패션 브랜드) 창고 대방출 세일에서 득템 사냥을 하고 왔어. 터질 것 같은 장바구니를 꽉 쥐고 끝없는 옷걸이 사이를 누비다 보니 손가락 감각이 없어지더라. 그래도 캐시미어 스웨터 하나 더 챙기는 건 못 참지.

이 세일은 원래 시끄러운 음악, 미어터지는 사람, 끝없는 줄서기가 국룰이야. 무려 50~90%나 깎아주니까. 일요일 밤부터 텐트 치고 밤샌 사람도 있었다니까 말 다 했지. 올해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밴쿠버 컨벤션 센터(Vancouver Convention Centre West)에서 열려.

사람들이 짐수레처럼 장바구니를 줄줄이 끌고 다니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득템한 옷들을 뒤적거리는 진풍경이 펼쳐져. 슈퍼 퍼프(Super Puff, 아리찌아의 시그니처 패딩)나 데님 포럼(Denim Forum, 아리찌아의 청바지 라인) 같은 인기템 앞에서는 눈치싸움이 장난 아니야. 그래도 “그거 안 살 거면 내가 입어봐도 돼?” 하면서 서로 방생한 옷을 줍줍하는 훈훈한 전우애도 느낄 수 있어.

여기 갈 거면 꼭 살 목록을 정해서 가는 걸 추천해. 안 그러면 멘탈 털리거든. 입장하자마자 까만 통에서 장바구니부터 챙기고, 오른쪽은 패딩이랑 코트, 가운데는 신발이랑 양털 옷, 동쪽은 바지랑 치마, 서쪽은 스웨터랑 티셔츠가 있으니까 동선 잘 짜. 피팅룸 말고는 거울이 없으니까 스마트폰 거치대나 스트랩 챙겨가서 셀카 모드로 핏 확인하는 게 꿀팁이야.

나는 299달러짜리 가죽 재킷, 30달러짜리 캐시미어 스카프, 75달러짜리 로퍼 건져서 나왔어. 길 가던 자전거 타는 사람이 갈 만하냐고 묻길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완전 강추”라고 외쳤지. 올해 아리찌아 털러 갈 계획 있으면 단단히 벼르고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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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시끄러운 음악에 엄청난 인파, 무한 대기 줄이라니... 난 진짜 절대 절대 안 감
K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