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보수당이 지금 그야말로 파멸의 길을 걷고 있어. 도니걸 윌슨이랑 스콧 맥이니스 의원(MLA, 캐나다 주 의회 의원)이 당을 탈퇴하면서, 케리-린 핀들레이 당대표의 리더십 문제로 짐을 싼 의원이 벌써 9명째야. 핀들레이가 원래 예정됐던 공식 회의를 돌연 취소해버려서 의원들끼리 비공식으로 모인지 딱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지.
게다가 핀들레이의 비서실장인 크리스 딜레이니까지 사표를 던졌어. 왜냐고? 익명 계정에 폭로된 녹음본 때문인데, 원주민(First Nations, 캐나다 원주민을 존중해서 부르는 명칭)을 비하하면서 “백인들이 걔들한테 자연보호를 가르쳐줬다”는 선 넘는 헛소리를 한 게 딱 걸렸거든.
윌슨 의원은 핀들레이가 회의를 취소한 건 불만을 수렴할 기회를 날려먹은 거라며 엄청 실망했대. 핀들레이한테 직접 말도 안 하고 이메일로 띡 통보했는데, “나도 소셜미디어로 소식 듣는데 걔도 그렇게 알면 되지”라며 쿨하게 팩폭을 날렸어. 그리고 다가오는 애버츠포드-미션 보궐선거(의원 자리 비었을 때 다시 뽑는 선거)에서 핀들레이를 위해 선거운동을 도저히 못 하겠어서 탈퇴를 결심했대.
맥이니스 의원 역시 핀들레이가 알버타 분리주의(캐나다 알버타주가 독립하려는 정치적 움직임)랑 엮인 사람들을 고위직에 앉히는 걸 보고 혀를 내둘렀지. 당이 무슨 이념에 찌든 프라이빗 클럽이 돼버렸다고 꼬집었어.
이에 대해 핀들레이는 자기가 변호사에 인권재판소 판사, 연방 장관까지 했던 엘리트라며 이건 그냥 조직적인 정치 공격이라고 정신승리를 시전 중이야. 당 차원에서도 “우리는 NDP(신민주당, 현재 캐나다 BC주 여당)를 견제하는 데 집중할 거임”이라며 애써 멘탈 챙기는 중인데, 글쎄, 이미 배가 가라앉고 있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