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밴쿠버 시장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에서 단일화 눈치게임이 한창 진행 중이야. 지난 월요일에 대표적인 좌파 정당 세 곳의 시장 후보들인 스테파니 앨런(COPE, 진보 선거인 연합), 피트 프라이(녹색당), 윌리엄 아자로프(원시티)가 모여서 차 한잔하며 머리를 맞댔어. 목표는 단 하나, 현직 시장인 켄 심(ABC 밴쿠버, 중도 우파 성향 정당 소속)을 이기기 위해 셋 중 한 명으로 표를 몰아주는 거였지. 하지만 서로 분위기만 좋았을 뿐 누가 후보직을 내려놓을지에 대해서는 당장 결론을 못 내렸다고 해.
그런데 이틀 뒤인 수요일, 앨런이 돌연 사퇴를 선언하며 판을 흔들었어. 자존심 챙길 때가 아니라며, 켄 심 시장을 밀어내기에 제일 유리한 후보 한 명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총대를 멘 거야. 그러면서 남은 두 명한테도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지. 알아서 눈치껏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그 후폭풍은 본인들이 감당해야 할 거라고 말이야.
하지만 남은 두 후보 모두 굽힐 기미가 전혀 안 보여. 둘 다 자기가 끝까지 완주해서 승리하겠다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거든. 아자로프는 자기네 당이 선거 자금도 두둑하고 자원봉사자도 빵빵하니까 자기가 나서는 게 맞다고 어필하고 있어. 반면에 프라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기가 19퍼센트로 지지율이 훨씬 높게 나왔다며 팩트 기반으로 묵직하게 받아치고 있지.
후보 등록 마감일인 9월 11일까지 이제 시간이 진짜 얼마 안 남았어. 참고로 선거법상 다른 당끼리 선거 비용을 나누거나 공동 모금하는 건 금지되어 있다고 해. 그래도 돈 안 드는 자원봉사나 뉴스레터로 밀어주는 건 가능하대. 일단 남은 두 후보가 목요일에 같이 산책하며 담판을 짓는다고 하는데, 과연 누가 최종 단일 후보로 살아남을지 팝콘 각 제대로 나오는 중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