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BC주 북서부 지역에 살고 있다면 시간이 말 그대로 빠르게 흘러가는 걸 느꼈을 거야.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 물리적인 시간이 빨라졌거든.
BC 하이드로(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력공사)가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송전선 유지보수를 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스미더스나 번스레이크 같은 지역이 전기 섬(전력망이 본래 시스템에서 분리되어 고립된 상태)이 되어버렸어.
이 기간 동안 집집마다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달린 시계가 핸드폰 시계보다 무려 15분에서 20분이나 미래로 가버린 거지. 페이스북 지역 커뮤니티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묻는 글이 수백 개씩 쏟아졌어.
이유가 뭐냐고? 전력을 끊지 않고 보수 공사를 하려고 리오 틴토 케마노라는 예비 발전소로 전력을 돌렸거든. 근데 원래 BC 하이드로는 60Hz(헤르츠, 전류가 1초에 방향을 바꾸는 횟수)로 전기를 쏘는데, 이 예비 발전소는 60.3Hz로 전기를 보낸 거야.
고작 0.3Hz 차이인데, 벽면 콘센트에 꽂아서 쓰는 시계들은 이 주파수에 맞춰서 작동하니까 주파수가 높을수록 시간이 더 맹렬하게 돌아가버린 거지.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정하는 스마트폰이랑 다르게 말이야.
북서부 지역은 송전선이 딱 하나밖에 없어서 공사할 때마다 이 예비 발전소를 써야 한대. 예전부터 이 동네만 겪던 일인데, 평소엔 몇 초 차이라 몰랐다가 이번엔 20분이나 워프해 버려서 다들 눈치챈 거지. 완전 SF 영화 찍는 줄 알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