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병원 밥 메뉴가 근본부터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어. UBC(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연구팀이 병원 식단에서 식물성 반찬 비율을 팍팍 늘려야 한다고 나섰거든. 고기를 아예 굶자는 건 아니고, 닭고기나 칠면조, 지속 가능하게 잡은 생선 같은 저탄소 메뉴를 곁들이면서 식물성 메인 요리를 늘리자는 거지.
연구팀이 유명 셰프 네드 벨이랑 손잡고 밴쿠버 종합병원(VGH) 식단을 ‘지구 건강 식단(지구와 인류의 건강을 모두 지키기 위해 채식 위주로 구성한 친환경 식단)’에 맞춰서 싹 뜯어고쳤어. 소고기나 양고기처럼 탄소 배출이 쩌는 고기는 빼고 돼지고기도 확 줄였대. 대신 병아리콩 컬리플라워 카레, 두부 국수, 송어 같은 걸로 꽉꽉 채웠지.
결과가 어땠을 것 같아? 생각보다 반응이 미쳤어. 무려 84%의 환자들이 만족한다고 대답했어. 심지어 어떤 환자는 버섯 미트볼이 찐 고기 미트볼보다 맛있어서 잠깐 아픈 것도 까먹었다고 하더라고. 맨날 밍밍한 서양식 미트로프랑 젤로만 나오다가 아시아랑 태평양 북서부 스타일의 꿀맛 식단이 나오니까 환자들 입맛이 확 돈 거지.
음식 맛이 좋아지니까 짬처리할 음식 쓰레기도 떡락했어. 예전에는 밍밍한 두부 요리가 나오면 68%나 버려졌는데, 셰프가 소스랑 국수에 맛있게 비벼주니까 버려지는 비율이 41%로 줄었대. 온실가스 배출량도 기존 식단보다 39%나 줄어들었고 말이야.
이 연구는 작년에 6개월 동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건데, 고기를 줄이면 식대도 절감된다고 해. 벌써 랭리나 버나비 병원들도 이런 친환경 식단을 제공하기로 서약했고, 프레이저 헬스(BC주 보건 당국) 산하 병원들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래. 머지않아 BC주 병원들에서 젤로 대신 힙한 두부 국수를 먹게 될지도 모르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