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화 같은 일이 터졌어. 밴쿠버 경찰서(VPD)에서 20년 넘게 일한 베테랑 경찰 칼 도산지(Kal Dosanjh)가 절도, 사기,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이야.
이 아저씨가 그냥 평범한 경찰이 아니거든. 과거에 범죄 소탕 리얼리티 TV 쇼에도 나오고, 작년에는 영국 국왕한테 기념 메달까지 받은 완전 스타 경찰이었어. 게다가 10년 넘게 청소년들을 갱단이나 마약에서 구하겠다고 비영리 재단(Kids Play)을 만들어서 좋은 일 많이 한다고 소문이 자자했지. TEDx(테드엑스, 각계 전문가들이 지식을 공유하는 유명한 강연 프로그램)에 나가서 10만 명 넘는 아이들을 도와줬다고 썰도 풀었을 정도니까.
근데 경찰이 무려 2년 반 동안이나 위장 수사를 벌인 끝에 이 아저씨를 잡아넣은 거야. 청소년 재단으로 지난 5년 동안 기부금이랑 정부 지원금으로 160만 달러(약 16억 원) 넘게 모았는데, 재단 사무실까지 압수수색을 당하고 지금 웹사이트도 싹 닫혔어.
어이없는 건 부인 반응이야. 부인이 마침 써리(Surrey, 밴쿠버 근교 도시) 시의원에 출마 중이었는데, 남편은 완전 무죄고 자기가 정치판에 뛰어드니까 누군가 뒤에서 구린 짓을 숨기려고 억까(억지로 까내림)하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어. 하지만 소속 정당에서는 바로 칼같이 부인 후보 자격을 박탈해버렸지 뭐야.
지금 경찰 내부는 믿었던 선배한테 통수 맞아서 분위기 완전 초상집이라고 하네. 겉으로는 정의의 사도인 척하면서 뒤로는 무슨 꿍꿍이가 있었던 건지, 진짜 까도 까도 양파 같은 사건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