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갔다가 곰이랑 현피 뜬 썰 푼다 (근데 헬기 타고 병원행을 곁들인)
금요일 저녁에 휘슬러 외곽 백컨트리(인적이 드문 오지나 산속 깊은 곳)에서 등산객이 곰한테 습격당하는 아찔한 사건이 터졌어.

오후 5시쯤 하이킹을 하던 3명 무리가 캘러헌 자연보호구역(Callaghan Conservancy)에 있는 컨플릭트 호수 근처에서 곰 두 마리를 딱 마주친 거야. 그중 한 여성이 곰한테 공격을 받았는데, 다행히 곰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 않고 중간에 멈췄다고 하더라. 진짜 식은땀 흐르는 순간이었겠지.

아직 이 분노조절장애 곰이 흑곰인지 몸집이 산만한 회색곰(그리즐리 베어)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어. 어쨌든 신고를 받고 BC주 환경보호국(COS) 소속 맹수 공격 대응팀이랑 스쿼미시 연방경찰(RCMP), 그리고 산악구조대까지 어벤져스급으로 총출동해서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날아갔지.

다친 여성은 현장에서 바로 응급처치를 받고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호송됐어. 정말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의 부상이라고 해. 진짜 조상님이 도왔다고 봐야지.

환경보호국 직원들은 사건 당일로 안 끝내고 토요일에도 현장에 다시 들어가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야.

당연하게도 지금 그 지역 등산로는 싹 다 통제됐고 출입 금지 팻말이 살벌하게 붙어있어. 환경보호국에서도 제발 본인 안전을 위해서라도 통제 구역에는 들어가지 말고 그 근처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어. 안 그러면 산속에서 곰이랑 강제 팬미팅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다들 웬만하면 가지 말라는 곳은 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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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뭐, 적어도 흑곰이든 불곰이든,

유색 곰이었다는 사실 하나는 확실하게 알겠네요
JU •
나 BC주에서 평생 살았는데,

이렇게 곰 공격이 많이 일어나는 건 내 인생 통틀어서 처음 봄
AN •
    
평생 BC 산 사람도 체감할 정도면 요즘 곰 개체 수가 늘었거나 먹이 때문에 등산로 쪽으로 더 내려오는 건가? 진짜 이제 백컨트리는 베어스프레이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듯
ㅁㅁㅁㅈ •
    
베어스프레이는 이제 등산 필수템이지, 여권 챙기듯 챙겨야 함. 곰이 늘었다기보단 서식지가 좁아져서 등산로랑 겹치는 느낌이 강해
ㅁㅁㅋㅁ •
왜 굳이 곰이 사는 구역까지 들어가서 등산을 하는 걸까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요
JM •
불쌍한 곰들... 휘슬러에 놀러 온 외지인들이 자기네 구역을 마구 짓밟고 다니는데 곰들도 오죽하겠냐
BO •
야생의 먹이사슬이 현실이라는 걸 제대로 깨달았겠네. 자신이 배달 음식 신세였다는 걸 알게 된 거지. 곰이 닭고기인 줄 착각했나 본데, 어차피 끝에 가선 둘 다 먹히는 신세잖아
TE •
저는 곰을 다뤄본 경험이 꽤 많은 편입니다. 유콘 지역에서 두 번의 여름 동안 일했었죠. 당시 저는 브레네케 블랙 매직 탄환이 들어간 HK M1 슈퍼 90 12게이지 3인치 산탄총을 소지하고 다녔습니다. 참고로 그 탄환이랑 매그넘 크러시는 캐나다에서 판매하지 않습니다.

개와 함께 등산하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목줄을 풀고 다니는 개들은 곰을 자극하고 결국 그 곰을 주인이 있는 쪽으로 유인해 오거든요. 작정한 곰한테는 곰 퇴치 스프레이도 전혀 소용없습니다. 등산할 때는 소리를 좀 내면서 걸으세요. 깜짝 놀란 곰이 가장 위험한 법입니다
JA •
곰이 사람보다 먼저 살던 곳이니까 곰 권리 보장하라고 시위대 튀어나올 기세네.

뭐 농담은 치우고 진지하게 말하자면, 응급처치만 받고 끝날 정도였으면 곰이 등산객한테 괴롭힘 안 당하고 자기 새끼들 지키려고 그냥 경고만 한 것 같다
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