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C주 허드슨스 호프(Hudson's Hope)라는 작은 동네에 무려 30년 만에 폼 미친 마스코트가 화려하게 복귀했어. 주인공은 바로 초록색 공룡 ‘더들리(Dudley)’야.
원래 더들리는 1980년대 후반에 노린 윌슨(Noreen Wilson)이라는 분이 디자인한 캐릭터야. 동네 행사마다 빨간 넥타이를 매고 겨울엔 산타 모자까지 쓰면서 진짜 열일하던 녀석이었지. 하지만 1997년 무렵 인형 탈이 너무 무겁고 낡아서 거의 찢어지기 일보 직전이 되는 바람에, 아쉽지만 눈물을 머금고 강제 은퇴의 길을 걸어야만 했어.
그러다 최근 파이어스마트(FireSmart, 캐나다의 산불 예방 프로그램)를 홍보하는 엠버(Ember)라는 여우 마스코트가 동네에 등장하면서 상황이 반전됐어. 뉴페이스의 등장에 자극받은 주민들 사이에서 잊고 있던 향수병이 제대로 도진 거야. “우리 동네 근본 마스코트 더들리를 다시 데려오자”라며 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고, 결국 완전 뽀송뽀송한 새삥 인형 탈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 거지.
알고 보니 이 동네가 1920년대에 실제 공룡 발자국 화석이 꽤 많이 발견된 곳이라 공룡 마스코트가 완전 찰떡 그 자체야. 1930년대에는 고생물학자(옛날에 살았던 화석 생물들을 연구하는 학자)가 와서 본격적으로 조사까지 했을 정도라니까.
게다가 더들리라는 이름의 유래도 진짜 골때리는데, 옛날에 요리를 너무 심각하게 못해서 밥 얻어먹으면 죽는다고 ‘데들리(Deadly, 치명적인)’라는 살벌한 별명으로 불리던 개척자 할아버지가 있었대. 그 별명이 발음상 살짝 뭉개지면서 지금의 친근한 더들리가 됐다는 꿀잼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어.
안식년 치고는 꽤 길었던 30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 더들리가 앞으로 동네에서 또 어떤 레전드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팝콘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