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북미에서 여름의 끝을 알리는 공휴일)이 훅 지나가고, 그 말은 곧 PNE(퍼시픽 내셔널 익스비션, 밴쿠버의 초대형 연례 놀이공원 축제)도 올해 장사를 싹 마무리했다는 뜻이지. 올해 헤이스팅스 파크(PNE가 열리는 공원)에 무려 64만 2천 명이 넘게 몰렸대. 코로나 이후로 꾸준히 회복하더니 작년 기록을 가뿐히 즈려밟아버림. 물론 2020년 이전엔 매년 70만 명 넘게 찍었지만, 이 정도면 완전 폼 미친 거 인정?
올해 통계 나온 거 보면 진짜 골때리는 수치들이 많아. 일단 먹거리부터 볼까? 특이한 음식으로 어그로 끌었던 ‘귀뚜라미 그릴드 치즈 샌드위치’ 있잖아. 여기 들어간 귀뚜라미만 무려 2만 5천 마리래. 으악, 생각만 해도 바삭바삭하네. 게다가 피로기(동유럽식 만두)는 15만 개, 나초 칩은 17만 개가 사람들의 위장 속으로 사라졌어.
볼거리도 쩔었어. 올해 50주년 맞이한 슈퍼독(훈련받은 개들의 묘기 쇼)에는 50마리의 댕댕이들이 나와서 원반을 2,937번이나 물어왔대. 댕댕이들 진짜 열일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오픈한 프리덤 모바일 아치(새로 지은 야외 공연장)에서 여름밤 콘서트가 열렸는데, 위어드 알(미국의 유명 코미디 뮤지션) 같은 네임드 가수들이 와서 무대를 완전히 찢어놨지.
그 외에도 쓸데없이 디테일한 기록들이 쏟아졌어. 저글링 공연 중 관객들이 “하이”라고 외친 횟수 216번, 통나무 베기 쇼에서 던져진 도끼 360개, 전기톱으로 깎아 만든 의자 90개, 축제 기간 동안 부화한 병아리 227마리까지. 아, 그리고 써리(밴쿠버 인근 도시)에 있는 230만 달러(약 23억 원)짜리 3층 경품 저택 당첨자는 9월 14일에 뽑는대. 다들 집 하나 뽑으려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기도 중일 듯. 내년엔 또 어떤 신박한 컨셉으로 돌아올지 벌써 꿀잼각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