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나다 무역 분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BC주 주지사 데이비드 이비가 미국 국경에 아주 뼈 때리는 환영 표지판을 세운다고 발표했어. 기본 환영 인사 밑에 “우리는 강하고 자랑스러운 국가이며, 절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미안요.”라고 쿨하게 박아버린 거지. 캐나다는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굳은 의지랄까.
물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상황이 가벼운 건 아니야.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제품을 정부 계약에서 배제하려 하고 비행기 제조사까지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거든. 이비 주지사는 이번 무역 싸움 때문에 양국 노동자들이 피를 볼 거라고 걱정하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 물건을 사주는 바이 BC (우리 지역 물건을 우선적으로 소비하자는 장려 운동) 캠페인을 다시 세게 밀어붙이겠다고 했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무역 루트를 다각화 (여러 나라로 수출입 경로를 넓히는 것) 하겠다는 계획도 덤이고.
게다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랑 트럼프 사이에도 기싸움이 팽팽해. 트럼프가 총리를 조롱하는 밈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재미있는 짤방이나 패러디물) 을 잔뜩 올렸는데, 이비 주지사는 이걸 보고 “미국 대통령이 완전히 핀트가 나갔다”며 세계 1위 경제대국의 리더치고는 너무 기괴하다고 직구를 날렸어.
재밌는 건 이번 사태가 과거 9.11 테러 25주기를 딱 3일 앞두고 터졌다는 거야. 당시 캐나다 사람들은 갈 곳 잃은 미국인들에게 기꺼이 집을 내어주며 진심으로 도왔잖아? 이비 주지사는 트럼프가 아무리 진상 짓을 해도, 만약 미국에 다시 그런 비극이 생긴다면 캐나다는 당연히 두 팔 걷고 도울 거라고 했어. 우리는 원래 친절하고 정 많은 민족이니까. 하지만 “우리의 친절함을 호구로 착각하지는 마라”는 폭풍 간지 멘트로 마무리를 장식했지. 완전 폼 미쳤지 않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