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월 17일에 밴쿠버 시장 선거가 있잖아. 밴쿠버 좌파 3대장인 녹색당(Greens), 원시티(OneCity), 코프(COPE)가 현직 시장인 켄 심(ABC 밴쿠버 소속)을 몰아내려고 드디어 뭉쳤어. 어떻게? 시장 후보를 딱 한 명만 밀어주기로 합의를 본 거지.
그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녹색당의 피트 프라이(Pete Fry)야. 원래 각 당에서 후보가 한 명씩 나왔는데, 지난주에 셋이서 홍차 마시며 다과회를 가졌대. 그 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몰라도, 48시간 만에 코프의 스테파니 알렌이 쿨하게 기권을 선언했어. 우파 시장을 이기려면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면서 말이야.
그리고 며칠 뒤에 원시티의 윌리엄 아자로프도 피트 프라이를 집으로 초대해서 차랑 쿠키를 먹으며 독대를 했지. 주말 내내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던 아자로프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사퇴를 결정했어. 진보 진영 후보가 여러 명 나오면 표가 갈려서 켄 심 시장한테 어부지리로 승리를 안겨준다는 게 이유였지. 아주 현실적인 판단을 한 거야.
프라이는 경쟁자들이 쿨하게 양보해 주니까 너무 고마워하면서 “자, 이제 켄 심을 방 빼게 만들자”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반면에 다른 정당 후보들은 아직 사퇴할 생각이 1도 없대. 이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는데, 과연 좌파 단일화 버프를 받은 프라이가 현직 시장을 꺾을 수 있을지 팝콘 각 제대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