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BC주 유치원 학부모들 사이에서 점진적 등원(유치원 신입생들이 학교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도록 며칠이나 몇 주 동안 오전이나 오후에만 짧게 학교에 머무는 제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이게 애들이랑 선생님들한테는 새로운 환경에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준다는 아주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지긴 했거든? 교원노조 위원장도 애들이 앞으로 13년이나 학교에 다녀야 하는데,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한 필수 코스라고 쉴드를 치더라고.
근데 문제는 맞벌이 부모님들의 현실이야. 애들이 학교에 갔다가 점심 먹기도 전에 하원해버리니까, 출근했다가 중간에 애 데리러 가야 하는 완전 어질어질한 상황이 벌어지는 거지. 어떤 학부모는 애 픽업이랑 돌봄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 근무표까지 포기했다고 하소연하더라.
전문가들도 이 제도가 누구한텐 꿀이지만, 당장 애 맡길 곳 없는 집에는 완전 민폐가 될 수 있다면서 케바케라는 걸 인정했어.
그래서 보육 관련 단체들은 이참에 학교 안에서 애들을 돌봐주는 방과 후 교실 같은 걸 팍팍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어. 교육부에서도 내년까지 돌봄 공간을 1200개 정도 더 만들겠다고 발표하긴 했는데, 당장 내일 반차 써야 하는 부모님들한테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이야기지.
애들 적응하라고 만든 제도인데, 어째 부모님들이 회사 눈치 보며 더 빡세게 적응해야 하는 웃픈 현실이랄까. 우리도 이참에 학부모들의 숨통을 틔워줄 유연한 대책이 나오길 기대해 봐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