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BC 페리(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공영 페리 운항사)가 새 배 4척을 중국 조선소에 맡기기로 했어. 근데 최근 나온 보고서 보니까, 이걸 캐나다에서 만들었으면 무려 15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었다네? 세금 수입만 4억 달러 넘게 들어오고 일자리도 엄청 생겼을 텐데 완전 폼 미쳤던 기회를 날려버린 거지.
보고서 쓴 경제학자는 “아니 국민 세금으로 이렇게 큰 걸 사면서, 그냥 쉽고 싸다고 중국에 냅다 넘기는 게 말이 되냐”며 극대노 중이야.
근데 BC 페리 쪽도 할 말은 있나 봐. 국내 조선소 두 곳이 사전 심사까지는 통과했는데, 정작 최종 입찰엔 아무도 참여를 안 했다는 거야. 게다가 지금 굴리는 낡은 배들이 오늘내일하는 상황이라, 캐나다 내에서 배 만들 능력이 생길 때까지 마냥 존버(끝까지 버티기)할 수는 없었다고 하네.
물론 당장 캐나다에서 똑같은 기간 안에 배를 뚝딱 만들 수 없다는 건 보고서도 인정해. 하지만 애초에 맨날 해외로 일거리를 주니까 국내 조선업계가 쪼그라든 거 아니냐고 팩폭(사실로 뼈 때리기)을 날렸어. 일감이 없으니 투자를 안 하고, 투자를 안 하니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겼다는 거지.
노조 쪽은 앞으로 캐나다 업체한테 점수를 더 주는 식으로 계약 방식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하지만 BC 페리 측은 국내에서 만들면 돈이 너무 많이 깨져서 결국 승객들 뱃삯만 오를 거라며 선을 그었어. 대신 중국에서 만든 배를 들여와도, 앞으로 45년 동안 유지보수하고 수리하는 데 캐나다 현지 업체에 10억 달러 이상을 쓸 거니까 너무 섭섭해하지 말라는 입장이야.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건지 팝콘 각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