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VPD (밴쿠버 경찰국) 훈련소가 우드워즈 건물에 새로 문을 열었는데, 개소식 분위기가 꽤나 묘했어. 왜냐면 경찰 간부들이랑 정치인들 머리 위로 엄청나게 큰 벽화가 걸려 있었거든. 그게 바로 1971년에 딱 그 자리에서 일어났던 개스타운 폭동을 그린 작품이야. 당시 경찰이 과잉 진압을 했다고 엄청 비판받았던 흑역사가 담긴 그림이랄까.
이 건물에 경찰 훈련소가 들어오는 걸 두고 동네 반응이 확 갈리고 있어. 치안 좋아진다고 반기는 쪽도 있지만, 바로 옆집인 SFU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현대미술학부 사람들은 엄청 찜찜해하는 중이야.
경찰들이 대학 공간을 빌려 쓰기 시작하면서 방탄조끼에 무기까지 든 경찰들이 캠퍼스에 보이니까 학생이랑 교수들이 식겁한 거지. 급기야 9월 초에는 “캠퍼스에 총기 반입 금지”라는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었어.
근데 이 포스터들이 하루 만에 흔적도 없이 싹 사라져버린 거야. 더 소름 돋는 건, 경비원들이 CCTV까지 돌려가며 포스터 붙인 사람을 찾아내서 학생이랑 교수한테 캐물었다는 거지. 완전 선 넘은 거잖아?
SFU 측은 경비업체가 실수로 뗐다며 꼬리를 내렸어. VPD 부청장 하워드 차우도 자기들이 떼라고 한 적 절대 없다며 시위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선을 그었지. 심지어 그 껄끄러운 폭동 벽화에 대해서도 “우리의 흑역사도 역사고, 거기서 배우는 거다”라며 계속 걸어두는 게 맞다고 쿨하게 인정하더라고. 과거의 흑역사와 현재의 갈등이 공존하는 이곳, 앞으로 경찰이랑 대학생들이 어떻게 이웃사촌으로 지낼지 팝콘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