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캐나다 날씨 진짜 미쳤었지. 전 세계적으로 폭염, 홍수, 산불이 휩쓸고 지나갔잖아.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 때문에 네팔에서는 빙하가 무너지고 유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어.
근데 이런 상황에서도 마크 카니 총리는 캐나다를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며 화석 연료에 집착하고 있어. 남들 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 에너지(햇빛이나 바람 등 자연의 힘을 이용해 계속 만들어 쓸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갈아타는 마당에 우리만 시대를 역행하는 중이지.
최근에 연방 정부는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 심사를 대폭 축소하는 법안을 제안했고, 알버타주는 트랜스 마운틴(캐나다 알버타에서 서해안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기존 송유관) 경로를 따라 로버츠 뱅크(BC주 델타에 위치한 항구 터미널)로 이어지는 새로운 남부 송유관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어. 그것도 국민 세금을 쏟아부으면서까지 말이야.
이게 왜 문제냐면, 살리시해(밴쿠버섬과 북미 대륙 사이에 있는 내해) 생태계가 완전 박살 날 위기거든. 이곳은 수천 년 전부터 원주민들이 살았던 곳이고, 매년 연어들이 이동하면서 곰, 독수리, 숲, 사람까지 먹여 살리는 엄청난 자연의 젖줄이야.
특히 멸종 위기에 처한 남부 둥근머리 범고래(북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희귀 범고래 무리)한테는 완전 치명타야. 현재 딱 73마리만 남은 이 고래들은 소리를 이용해 사냥하고 소통하는데, 송유관이 생기면 세 가지 엄청난 문제가 발생해.
첫째, 터미널 구조물 때문에 고래들의 주식인 어린 치누크 연어(태평양 연어 중 가장 덩치가 큰 종)의 이동이 방해받아. 둘째, 기름 유출 위험이 커져서 연어와 고래 모두에게 최악의 재앙이 될 수 있어. 셋째, 유조선이 늘어나면 수중 소음이 심해져서 고래들이 사냥도 못 하고 소통도 못 하게 돼.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무조건 추진하려고 위기종 보호법(SARA,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캐나다 연방 법률)마저 무시하려 하고 있어. 당장 눈앞의 석유 수출 때문에 고래들을 멸종으로 몰아넣는다면, 나중에 역사가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