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밴쿠버 법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매주 월요일이랑 목요일 아침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갚지 못해서 넘어온 집들을 강제로 팔아치우려는 압류 재판이 열리는데, 사람들이 하도 몰려서 복도까지 꽉꽉 찬다고 해.
최근 3년 동안 로어 메인랜드(밴쿠버를 중심으로 한 광역 도시권)에서 법원 명령으로 매물로 나온 집들이 무려 3배나 뛰었어. 부동산 플랫폼 질티(Zealty) 통계에 따르면 2026년에는 이런 법원 경매 매물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을 수도 있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거지.
과거 금융위기 때는 일자리를 잃은 서민들이 집을 뺏겼다면, 지금은 좀 달라. 금리가 엄청 낮았던 2020년이랑 2021년에 빚을 영끌해서 웨스트 밴쿠버 같은 부촌의 비싼 집을 샀던 찐부자들이 이자를 못 버티고 줄줄이 집을 토해내고 있거든. 수십억짜리 대저택들이 반값에 경매로 넘어가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어.
예전에는 집값이 계속 오르니까 빚을 못 갚아도 그냥 집을 팔아서 빚을 털면 그만이었어. 근데 요즘은 집이 팔리지도 않고, 팔아도 빚을 다 못 갚는 깡통주택(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다 못 갚는 상태)이 되어버린 게 문제야.
금리 인상 펀치를 맞고 버티다 못해 기계식 로데오 소에서 떨어지듯 나가떨어지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거래. 세입자들한테는 월세가 싸져서 좋은 소식일 수도 있지만, 빚내서 무리하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했던 사람들은 진짜 멘붕에 빠진 상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