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쓴 연극을 보고 사춘기 아들이 “음, 개노잼은 아니네”라고 했다면? 이거 완전 최고의 칭찬 아니냐. 극작가 아룬 라크라(Arun Lakra)가 쓴 연극 ‘하이스트(Heist)’ 이야기야. 무려 10대가 안티팬이 되지 않고 친구들까지 데려왔으니 폼 미쳤지.
이 연극은 2024년에 처음 무대에 올랐는데, 밴쿠버 아츠 클럽(Arts Club)의 2026-2027 시즌 개막작으로 선정됐어. 사기꾼, 해커, 금고털이범, 근육맨, 그리고 이들을 모은 천재 설계자까지 네 명의 도둑들이 수백만 달러짜리 보석을 훔치는 이야기야. 당연히 계획대로 풀리지는 않겠지?
라크라는 ‘오션스 일레븐’이나 ‘스팅’ 같은 하이스트 장르(범죄자들이 뭉쳐서 무언가를 훔치는 장르)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대. 처음엔 “영화에서나 되는 화려한 속임수를 어떻게 라이브 무대로 가져오지?” 하고 멘붕이 왔다고 해. 게다가 요즘 관객들은 넷플릭스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즉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실력)가 있어서 전개를 다 예상하잖아. 그래서 관객들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칠 반전과 비선형 구조(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를 팍팍 넣었어.
이 작품은 벌써 네 번이나 제작됐고 내년 중순까지 10번이나 더 무대에 오를 예정이래. 재밌는 건 작가님이 원래 안과 의사였다는 거야. 20년 동안 의사와 작가를 투잡으로 뛰다가 건강 문제로 의사 가운을 벗고 전업 작가가 되셨대. 우연히 인생 2막을 열었는데 완전 떡상한 거지.
공연은 9월 17일부터 10월 18일까지 밴쿠버에 있는 스탠리 BFL 캐나다 스테이지(Stanley BFL CANADA Stage)에서 열려. 티켓은 39달러부터 시작하니까 범죄 스릴러 땡기면 한번 가보는 거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