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밴쿠버 폴스크릭(False Creek - 밴쿠버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는 좁은 바다)에서 그야말로 할리우드 액션 영화 뺨치는 사건이 터졌어. 누군가 보트 위에서 물속으로 소음기(총구에 달아 소음과 섬광을 줄여주는 불법 장치)를 낀 총을 빵빵 쏘고 있다는 덜미 잡히기 딱 좋은 신고가 들어온 거야.
오후 6시쯤 경찰 해양경비대랑 비상대응팀이 출동해서 ‘나이트 섀도우’라는 중2병스러운 이름의 보트를 덮쳤고, 그 안에 있던 4명은 사이좋게 현장에서 은팔찌를 차고 끌려갔지.
경찰이 이 보트를 안전한 곳으로 예인해서 영장 받고 탈탈 털어봤더니 가관이더라고. 번쩍거리는 크롬 권총에다가 엄청나게 긴 확장 탄창, 그리고 캐나다에선 소지 자체가 불법인 소음기도 여러 개 쏟아져 나왔어. 바다 위에서 무슨 암살단이라도 꾸리려고 했나 봐.
근데 진짜 골 때리는 건 다음부터야. 크리스탈 메스(필로폰)랑 펜타닐(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보이는 수상한 약물 봉지들이 줄줄이 발견된 거 있지. 게다가 약 끓일 때 쓰는 화학물질, 염료, 저울에 조리 도구들까지 한가득 튀어나왔어. 완전 보트 위에서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찍고 있었던 셈이지.
아직 정식으로 기소는 안 됐고 경찰이 빡세게 수사 중이라는데, 밴쿠버 한복판 바다에서 총 쏘고 약 만들고 별짓을 다 하다니 진짜 어메이징하다니까.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완전 팝콘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