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주지사 데이비드 이비가 기자회견에서 “오늘 선거 발표는 없다”고 선을 긋긴 했는데, 사실상 조기 총선(정해진 날짜보다 일찍 치르는 선거)을 하겠다고 온갖 티를 다 내고 있어. 신민당(NDP)은 이미 선거 준비가 끝났고, 선거캠프 매니저까지 미리 뽑아놨다며 은근슬쩍 자랑질을 하더라고.
지금 왜 이러냐면, 최근 소속 의원 한 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신민당의 다수당 자리가 딱 한 석 차이로 완전 간당간당해졌거든. 게다가 마침 라이벌인 보수당은 자기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느라 완전 콩가루 집안이 된 상태야. 이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외국에서 들여오는 물건에 매기는 세금) 정책 때문에 BC주가 흔들리니까 “도민들의 안정을 위해서” 선거를 할 수도 있다며 밑밥을 깔고 있지.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라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는 중이야.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비 주지사의 지지율이 31퍼센트에서 41퍼센트로 떡상했어. 신민당이 보수당을 10퍼센트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기도 하고. 반면에 새로 뽑힌 보수당 대표 케리-린 핀들은 비호감도가 50퍼센트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지. 심지어 보수당 소속 의원이 공개적으로 대표한테 정신 좀 차리라고 일침을 가할 정도니까 말 다 했지.
이비 주지사 입장에서는 지금이 완전 물 들어올 때라 노를 젓고 싶을 텐데, 10월에 있는 지방선거랑 겹치는 건 피하고 싶을 거야. 아니면 보수당이 아예 쪼개질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표가 갈리길 노릴 수도 있고. 지난 6월만 해도 끝났다는 소리를 듣던 주지사였는데, 지금은 역대급 압승을 거둘지도 모른다며 기자들 상대로 여유롭게 밀당을 하고 있네. 계속 간만 보면 사람들이 짜증 낼 수도 있는데 과연 언제 타이밍을 잡을지 꿀잼 관전 포인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