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러져도 옥좌 만들어서 공연하는 밴쿠버 고인물 데이브 그롤 형님 클라스
데이브 그롤(록 밴드 푸 파이터스의 프론트맨이자 너바나의 전 드러머)과 밴쿠버의 인연은 그가 10대 시절 스크림(Scream, 워싱턴 D.C. 출신의 하드코어 펑크 밴드)에서 드럼을 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럭셔리 밥스라는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드럼 연주는 아직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지.

이후 1990년에 시애틀로 넘어가 너바나(Nirvana, 90년대 그런지 록의 전설적인 밴드)에 합류했고, “Smells Like Teen Spirit”으로 전 세계를 휩쓸었어. 밴쿠버에서도 자주 공연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1994년 커트 코베인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밴드는 활동을 멈추게 돼.

하지만 1년 뒤, 데이브는 드럼 스틱 대신 기타를 메고 푸 파이터스(Foo Fighters,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확인 비행물체를 뜻하는 용어)라는 새로운 밴드로 다시 밴쿠버를 찾았어. 초창기에는 보컬로서 약간 어색한 모습도 있었지만, 1998년 엣지페스트(Edgefest)나 2000년 서머솔트(Summersault) 같은 대형 페스티벌을 거치며 완벽한 록스타로 폼을 끌어올렸지.

특히 2015년 투어 때는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왕좌의 게임” 스타일의 화려한 의자를 직접 제작해서 앉은 채로 공연을 강행하는 엄청난 열정을 보여줬어. 당시 관객들은 그 미친 텐션에 열광할 수밖에 없었지.

물론 아픈 기억도 있어. 푸 파이터스의 핵심 멤버이자 최고의 드러머였던 테일러 호킨스가 2022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슬픈 일이 있었거든. 이 비극적인 사건 이후 밴드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아픔을 딛고 조쉬 프리스를 거쳐 최근 일란 루빈을 새 드러머로 영입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지금 푸 파이터스는 12번째 정규 앨범 투어 중이고, 이번 주일 비씨 플레이스(B.C. Place, 밴쿠버의 대형 다목적 경기장)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이라고 해. 밴쿠버와 오랜 세월 함께 성장해 온 데이브 그롤의 음악 여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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