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노스밴쿠버에 엄청 신기한 매물이 하나 떴어. 무려 1952년에 지어진 숲속 감성 뿜뿜하는 집인데, 이름하야 “마호가니 하우스”야.
왜 이런 이름이 붙었냐면, 첫 집주인이 목공소 사장님이라서 자기 집 벽을 전부 마호가니(붉은빛이 도는 고급 열대성 목재)로 싹 다 도배해버렸거든. 70년이 넘은 지금까지 한 번도 페인트칠 안 하고 그 고급진 붉은 갈색을 그대로 유지 중이라니 진짜 폼 미쳤지?
벽이 다 나무면 칙칙할 것 같지? 천만에. 포스트 앤 빔(Post and beam, 기둥과 보로 지붕을 떠받치는 전통적인 목조 건축 방식) 구조 특유의 뻥 뚫린 설계 덕분에 거실에 통유리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서 채광이 장난 아니래. 게다가 거실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벽난로 위로 천장이 3.5미터나 솟아 있어서 평수 대비 개방감이 엄청나.
더 충격적인 건 가격이야. 1952년에 이 집 지을 때 딱 1만 500달러 들었다는데, 50여 년 만에 매물로 나온 지금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 무려 259만 9천 달러(한화 약 25억 원)야. 물가 상승률 감안해도 진짜 헉 소리 나오는 숫자지. 2차 대전 끝나고 돈 없어서 싸고 빠르게 지은 집이라는데 설계가 완전 예술인 거지.
물론 1950년대 오리지널 부엌이랑 화장실을 그대로 쓰고 있어서 들어가서 살려면 리모델링은 필수야. 그래도 14,820평방피트(약 416평)나 되는 넓은 숲속 부지에 지어져서, 밤에 불 켜면 마치 숲속에 둥둥 떠 있는 은은한 등불 같은 감성이 폭발한대.
이런 찐 빈티지 감성과 자연을 사랑하는 예술 영혼이 아니라면 진작에 싹 다 부수고 새로 지었을 거라는데, 과연 이 숲속 빈티지 하우스의 다음 주인은 누가 될까? 폼생폼사 새 집주인 급구 중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