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 개막전 캐넉스 수비 실화냐 그래도 감독 깡다구는 볼만했음
드디어 하키의 계절이 돌아왔어. 밴쿠버 캐넉스와 시애틀 크라켄의 프리시즌(정규 시즌 전에 치르는 연습 경기) 개막전이 열렸는데, 결과는 크라켄의 4대 2 승리로 끝났음. 솔직히 양 팀 다 몇 달 만에 뛰는 첫 실전이라 폼이 많이 엉성하더라구. 정규 시즌엔 코빼기도 못 볼 마이너리거들로 꽉꽉 채운 라인업이라 더 우당탕탕 굴러간 느낌이야.

특히 캐넉스의 수비는 완전 폼이 무너져 있었어. 훈련도 고작 이틀밖에 안 했고, 감독이 짠 새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다들 허둥지둥하는 게 눈에 보였거든. 원래 AHL(아메리칸 하키 리그, NHL 산하 마이너 리그) 경기들이 좀 어수선하긴 한데, 크라켄한테 내준 두 골이 딱 그런 각이었음. NHL(내셔널 하키 리그, 세계 최고의 북미 아이스하키 1부 리그) 레벨에서는 절대 나오면 안 되는 뼈아픈 수비 붕괴였어.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를 프리패스로 놔두는 바람에 편안하게 슈팅할 공간을 줘버렸지 뭐야.

골리(골키퍼) 니키타 톨로필로가 먹힌 첫 골도 진짜 안습이었어. 퍽(아이스하키에서 공 대신 쓰는 까만 원판)을 잡은 줄 알고 자기 글러브 안을 쳐다보다가 얼타는 장면은 진짜 지못미 그 자체. 브레이든 쿠츠랑 아쉬딥 베인스가 골맛을 본 건 칭찬할 만하지만, 결국 이 꼬꼬마 유망주 라인의 수비 실책이 마지막 쐐기골로 이어졌단 말이지. 프로 무대에서 이런 디테일을 놓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야.

그래도 3피리어드(아이스하키는 20분씩 총 3번의 피리어드로 진행됨)에 매니 말호트라 코치가 보여준 전술은 폼 미쳤음.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4대 3 파워플레이(상대 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상태) 기회를 잡았는데, 여기서 골리를 빼버리고 5대 3을 만드는 상남자식 닥공 승부수를 던졌거든. 결과적으로 쿠츠의 꿀패스를 베인스가 구석에서 꽂아 넣으면서 작전 완전 성공. 승점이 걸린 정규 리그 땐 이런 짓을 할 확률이 제로에 가깝겠지만, 프리시즌이니까 이런 꿀잼 실험도 해보는 거지. 틀을 깨는 감독의 과감한 마인드 하나는 진짜 인정해 줘야 함.
19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