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늘을 반세기 넘게 지켜온 스노우버드(캐나다 공군 특수비행팀)의 상징, CT-114 튜터(Tutor) 제트기가 마침내 은퇴 비행을 가졌어. 지난 일요일 가티노-오타와 에어쇼에서 마지막 풀타임 비행을 마쳤는데, 현장 분위기가 완전 눈물바다였대.
위즈 칼리파의 ‘See You Again’이 브금으로 깔리면서 9대의 제트기가 하트 모양을 그리는데, 그걸 보던 사람들 마음이 오죽했겠어. 1963년에 생산돼서 무려 55년 동안이나 날아다녔으니, 제트기들도 이제 뼈마디가 쑤실 때가 훌쩍 지났지. 스노우버드 홍보장교도 “얘네는 진짜 은퇴할 자격이 있다”며 고마움을 전하더라.
어릴 때부터 이 비행기를 보고 자란 찐팬 스테이시라는 분은 너무 아쉬워하면서도 14살 딸이 공군 조종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는 훈훈한 썰을 풀었어. 이 제트기들이 퀘벡주 카르티에빌에서 설계되고 만들어졌는데, 마지막 쇼를 이 근처에서 한 걸 보면 나름의 성대한 귀향식이었던 셈이지.
새로운 기종인 CT-157 시스킨 II(Siskin II)가 들어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는 스노우버드 팀도 잠시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래. 올해 11월 캘거리에서 열리는 그레이 컵(캐나다 프로 미식축구 리그 결승전)에서 날씨가 좋으면 진짜 찐막 비행을 볼 수도 있다니까 기도해보자고. 아무튼 55년 동안 캐나다 뽕을 제대로 채워준 튜터 제트기, 그동안 진짜 고생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