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피나는 줄 알았던 폼 미친 푸 파이터스 밴쿠버 콘서트 3시간 직관 후기
일요일 밤 BC 플레이스(캐나다 밴쿠버의 다목적 스타디움) 밖까지 뚫고 나오는 미친 제트기 엔진 소리가 들렸다면 정답이야. 푸 파이터스 형님들이 밴쿠버에 떴거든. 이번 테이크 커버 투어(Take Cover Tour)의 캐나다 마지막 일정이었는데, 30년 록 스피릿을 영혼까지 끌어모은 역대급 폼을 보여줬어.

본 공연 전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미국의 유명 하드록 밴드)가 오프너(본 공연 전 분위기를 띄우는 사전 공연)로 무려 11곡을 뽑아내며 텐션을 우주 끝까지 올렸어. 보통 이런 무대 다음엔 기가 죽을 만도 한데, 우리 푸 파이터스 형님들한텐 어림없는 소리지.

데이브 그롤(푸 파이터스의 보컬이자 프론트맨)의 시그니처 쇳소리가 울려 퍼지자마자 5만 명 넘는 관중들이 전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텐션 터지기 시작했어. 1995년 데뷔 때부터 파온 고인물 팬들부터 록 뉴비들까지 세대 대통합을 이뤄냈지. 옛날 명곡부터 신곡까지 3시간 동안 30년 치 음악을 꽉꽉 채워줬어.

스타디움 공연답게 레이저 쇼도 쩔었지만, 찐 감동 포인트는 어쿠스틱(전자 악기 없이 통기타 등으로 연주하는 방식) 무대였어. 고(故) 테일러 호킨스(푸 파이터스의 전설적인 드러머)를 기리며 부른 솔로곡은 진짜 눈물샘 자극하더라.

후반부엔 멤버들끼리 악기를 바꿔서 연주하는 기행도 보여줬어. 그롤이 드럼을 치고 루빈(투어 객원 드러머)이 기타를 잡았는데, 짬바가 워낙 깊다 보니 그저 빛이었어. 왜 이 형님들이 수십 년간 록 씬의 짱을 먹고 있는지 제대로 증명한 3시간이었어. 진짜 폼 미쳤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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