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False Creek Flats에 짓던 새 세인트폴 병원(St. Paul's Hospital) 공사가 드디어 끝났대. 총 22억 6천만 달러짜리 병원이고, 환자는 2027년 초부터 받을 예정이래. 근데 함정이 하나 있어. 완공이라더니 아직 지을 게 남았다는 거.
병원 운영하는 Providence Health Care가 입찰 공고를 냈는데, 새 병원 옥상을 반쯤 냉난방되는 야외 OPS(과다복용 예방 시설, 약물 사용자가 의료진이 지켜보는 데서 안전하게 약을 쓰는 곳)로 바꾸는 공사래. 10월 28일에 시작해서 1월 29일에 끝낼 계획이고, 공사비는 원래 전체 예산에 들어가 있었대.
웃긴 건 봄에 언론 투어할 땐 OPS 얘기가 1도 없었다는 거야. 물어보니까 최근에 정한 거라 그렇대. 인터뷰는 선거 기간이라 안 된다고 했고, 정부도 지금 관리 모드(caretaker mode, 선거 기간에 정부가 꼭 필요한 업무만 하는 상태)라서 할 말 없다며 입 꾹 닫았어.
병상 548개에 전부 1인실이고 화장실도 따로 있는 최신식 병원이긴 해. 근데 2019년 발표 땐 예산 19억 달러에 올해 개원 예정이었거든. 돈은 3억 6천만 달러 더 들고 개원은 밀리고. 보수당 Misty Van Popta 의원은 그 초과 비용이면 고등학교 3개나 장기요양시설을 지었겠다고 팩폭 날렸어. 본인은 병원 투어도 못 가게 막혔고, 6월에 정보공개청구(FOI)를 넣었는데 아직도 답이 없대.
사람 문제도 있어. 병원은 1,000명 넘게 뽑는 중이라는데, BC 보건과학협회 Sarah Kooner 회장은 밴쿠버 물가에 전문 인력 구하기가 너무 빡세다고 걱정했어. 실제로 지금 병원에서는 체외순환사(심장 수술할 때 인공심폐기를 돌리는 전문가)가 모자라서 몇 년 동안 심장 수술이 100건이나 취소됐대.
NDP 대표 David Eby는 미국에서 의사랑 간호사 800명 데려왔다고 자랑했어. 근데 사람이 없으면 병원도 그냥 비싼 건물일 뿐인 거 다들 알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