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정부가 엎었던 버나비 병원 확장 프로젝트를 다시 살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영 뜨뜻미지근해.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니까 급하게 발표한 티가 팍팍 나거든.
원래 이 프로젝트의 페이즈 2(2단계 공사) 계약을 예산 부족 핑계로 지난 4월에 취소했었잖아. 근데 며칠 전에 갑자기 2억 1천만 달러를 투입해서 응급실이랑 수술실을 개선하고 암 치료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말을 바꾼 거야.
야당 쪽에선 이게 완전 눈가림이라고 팩폭을 날리고 있어. 원래 18억 달러짜리 페이즈 2에는 아예 암 센터(전문 치료 기관)를 짓기로 되어 있었는데, 슬쩍 “암 치료 서비스 확대”라는 애매한 말로 퉁치고 있거든. 결국 예전에 했던 약속은 못 지키면서 페이즈 2를 잘게 쪼개서 마치 새로운 걸 하는 척 생색만 내고 있다는 거지.
과거에 버나비 병원에서 암 투병 중이던 아내를 떠나보낸 한 주민도 병상 부족 문제를 꼬집었어. 아내를 간호할 때 입원할 자리가 없어서 밴쿠버까지 오가며 고생을 엄청 했대. 그래서 이번 발표가 너무 두루뭉술하다며 확실한 공사 일정을 내놓으라고 일침을 가했어.
병원 노조인 HEU (병원노조연합)도 뼈 때리는 소리를 했어. 병원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르신들을 위한 장기 요양 시설부터 제대로 지어야 한다는 거야. BC주는 고령화 때문에 앞으로 10년 동안 장기 요양 병상이 1만 6천 개나 더 필요한데, 지금 짓는 속도로는 턱도 없대.
결국 예산 적자 때문에 엎었던 계획을 선거용으로 대충 포장해서 다시 내놓은 거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드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