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밴쿠버 쪽 경유(디젤) 값이 1리터에 2.5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진짜 폼 미쳤거든. 작년 대비 무려 41.8퍼센트나 떡상했어. 기름값이 이렇게 무섭게 오르니까, 이제는 한밤중에 공사장에 몰래 숨어들어와서 굴착기 기름을 쫙쫙 뽑아가는 신종 루팡들이 등장했어.
이 도둑놈들 수법이 꽤나 교묘한 게, 트럭 몰고 와서 비상등까지 켜놓고 작업하는 척을 하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야간 작업하는 줄 안다는 거야. 고작 10분, 15분 만에 수백 리터, 돈으로 치면 거의 1,000달러(약 130만 원)어치 기름을 순식간에 뽀려가고 있어. 제이콥 브로스(Jacob Bros Construction)나 콰트로(Quattro Constructors) 같은 건설사들은 최근 몇 주 동안 벌써 여러 번 털려서 뒷목 잡고 있지.
기름만 털어가는 게 끝이 아니야. 아침에 출근한 작업자들은 기름통이 텅텅 빈 걸 보고 멘붕에 빠지고, 혹시나 장비가 망가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느라 작업은 올스톱돼버려. 게다가 공공 고속도로 프로젝트 같은 곳에서 이런 일이 자꾸 터지면 결국 그 피해 비용이 고스란히 세금으로 메꿔질 수도 있다는 게 함정이지.
경찰인 RCMP(캐나다 연방경찰)가 수사 중이긴 한데 아직 잡힌 놈은 없어. 건설사들은 도둑들 막으려고 센서 달린 CCTV도 추가하고, 기름통 자물쇠도 바꿔봤지만 도둑들이 자물쇠를 아예 박살 내고 가져가는 지경이야.
그래서 요즘은 아예 주말이나 퇴근하기 전에는 장비 기름통을 텅텅 비워둔 채로 퇴근하는 눈물겨운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고 해. 아침에 출근해서 다시 기름을 채워 넣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