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밴쿠버 무대 찢어놓은 리틀 리처드 지각 썰
1956년 6월에 밴쿠버에서 첫 록 콘서트가 열렸는데, 솔직히 그때 온 빌 헤일리는 얌전한 편이었어. 진짜 찐광기는 그해 9월 24일에 케리스데일 아레나(밴쿠버에 있는 실내 경기장)에 강림한 리틀 리처드였지.

이 형님이 국경에서 입국 심사 때문에 무려 2시간이나 지각을 해버렸거든. 밤 10시 반이 돼서야 무대에 올라갔는데, 2천 명의 10대 팬들이 폭동 직전까지 갔어. 벤치는 박살나고, 팬들은 무대로 기어올라가고, 경찰까지 출동해서 겨우 뜯어말렸지.

무대 위 리틀 리처드는 완전 폼 미쳤었어. 피아노 위에 다리를 올리고 치질 않나, 뒤로 돌아서 치질 않나, 알 수 없는 외계어 같은 가사를 소리 지르며 불렀거든. “아 웝 붐 어 루 밥 어 랍 밤 붐” 같은 가사 말이야. 어떤 꼰대들은 이 가사에 숨겨진 야한 뜻이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했는데, 본인은 그냥 드럼 비트 같은 추임새라고 쿨하게 해명했어.

이 형님은 자부심도 남달랐는데, 본인이 록앤롤의 설계자라고 딱 잘라 말했어. 자기 전에는 척 베리(미국의 전설적인 로큰롤 기타리스트 겸 가수)가 블루스를 쳤을 뿐, 진짜 빠른 템포의 미친 피아노 록은 자기가 원조라는 거지.

그렇게 1957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다가 갑자기 록을 접고 제 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개신교의 한 교파) 목사님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기행까지 보여줬어. 나중엔 다시 록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종교인으로 살기도 하다가, 2020년에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 진짜 인생 자체가 록앤롤이었던 레전드 형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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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오늘 아침에 그 공연장 앞을 지나왔는데 시설 보수 좀 싹 해야겠더라고요. 세월이 참 많이 흘렀네요
PA •
저 70년대에 키작스에서 리틀 리처드 형님 공연 직접 직관했었는데 진짜 최고였습니다
GE •
    
70년대에 직관까지 하셨으면 지금 연세가 어림잡아도 상당하실 텐데, 그 나이에 벌써 록 공연장 찾아다니는 감각이면 원래 좀 앞서가는 스타일이셨나 봐요
ㄴㅋㄴㄴ •
    
저 시절 록 공연 찾아간 거면 유행을 탄 게 아니라 시대보다 먼저 입국한 거지
ㅁㅈ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