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BC 보수당 당대표 선거에서 아깝게 2위를 했던 캐롤라인 엘리엇(Caroline Elliott)이 보수당 텃밭 중의 텃밭인 웨스트 밴쿠버-캐필라노 지역구 공천을 싹쓸이했어.
원래 이 자리 꿰차고 있던 린 블록(Lynne Block) 주의원(MLA)이 엘리엇한테 자리를 양보하고, 자기는 험지인 노스 밴쿠버-시무어 지역구로 넘어가서 현역 NDP(신민당) 의원이랑 맞짱 뜨기로 했거든. 엘리엇은 두 아이 엄마인데, 자기 동네에서 출마할 수 있게 흔쾌히 자리를 비켜준 블록한테 완전 무한 감사를 표하고 있지.
사실 웨스트 밴쿠버는 우파 후보한테는 완전 꿀통 지역구야. 엘리엇은 케빈 팔콘 전 BC 연합당(BC United) 대표의 처제이기도 한데, 보수당으로 노선을 갈아탄 뒤 아주 매운맛 행보를 보이고 있어. 보통 보수 우파하면 경제 살리기나 세금 깎는 얘기만 하잖아? 근데 엘리엇은 그걸로는 택도 없다고 선을 긋더라고.
오히려 NDP 정부가 그동안 학교, 공직 사회, 법원 등에 심어놓은 좌파 이데올로기나 원주민 권리 정책 같은 문화 전쟁(Culture war) 분야에서 제대로 한판 붙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단순히 돈 문제만 들이밀 게 아니라 사상적인 뿌리부터 싹 다 뽑아 고쳐야 한다는 거지.
새로 당대표가 된 론 도억슨(Lorne Doerkson)도 팍팍 밀어주고 있는데, 만약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이 정권을 잡으면 엘리엇이 꽤나 입김 쎈 장관 자리에 앉을 각이야. 험지로 짐 싼 블록이 승리하기만 하면, 보수당이랑 엘리엇은 블록한테 평생 까방권 하나씩 줘야 할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