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주수상 데이비드 이비가 지난 선거 이긴 지 2년도 안 됐는데 갑자기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었어. 미국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가 우리 일자리랑 기업들을 위협하는 ‘존망의 위기’라나 뭐라나. 트럼프 핑계로 반미 감정을 자극해서 지금의 턱걸이 과반 의석을 좍좍 늘려보겠다는 속셈이지.
근데 이 전략, 진짜 아찔한 도박이야.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BC주 사람들의 51%가 자기는 ‘정치적 고아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라고 답했거든. 절반이 넘는 유권자가 아직 맘을 못 정했다는 건데, 다른 당들이 “미국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동네 경제가 먼저다”라고 치고 들어오면 훅 갈 수도 있다는 얘기지.
게다가 지금 BC주 내부 상황이 꽤 복잡해. 일단 DRIPA (원주민 권리 선언법)랑 원주민 토지 소유권 판결 때문에 부동산 권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엄청 커졌어. 캐나다 연방 총리 마크 카니는 미국 관세에 맞서려면 인프라 프로젝트를 빨리빨리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원주민 관련 법안들 때문에 언제 첫 삽을 뜰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거든.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다 도망가기 마련이잖아.
지갑 사정도 팍팍해. BC주 부채가 2029년이면 1,890억 달러까지 솟구칠 예정이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국제 신용평가사) 같은 곳에서 신용등급을 강등시켜 버렸어.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이자가 비싸지고, 결국 세금을 올리거나 공공서비스를 줄여야 하는 우울한 결말만 남지.
이비 주수상이 트럼프라는 외부의 적을 때리면서 쏠쏠하게 재미를 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우리 집 앞마당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거야. 당장 먹고살기 바쁜 51%의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타령만으로는 표를 얻기 힘들 테니까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