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수요일에 뉴웨스트민스터 퀸스 파크(New Westminster’s Queen’s Park)에서 ‘진실과 화해의 날(National Day for Truth and Reconciliation,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 아동들을 강제로 기숙학교에 보내며 저지른 인권 유린을 반성하고 기리는 날)’ 행사가 열렸어. 가을 햇살도 따뜻하고 푸드트럭까지 있어서 언뜻 보면 평범한 지역 축제처럼 보였을지도 몰라.
하지만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원주민 아이들을 부모와 떼어놓고 강제로 백인 문화에 동화시키려 했던 학교) 생존자인 윌리엄 넬슨 할아버지는 이 자리가 절대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당부하셨어. 학교에서 고유 언어도 못 쓰게 하고 끔찍한 학대가 일어났던 과거를 이야기하셨지. 언젠가 축하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고통받고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아이들을 기억해야 할 때라고 하셨어.
다른 연사분들은 세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트라우마에 대해 설명했어. 학교에서 겪은 고통이 가정으로 이어져 부모 자식 간의 관계까지 망가뜨렸다는 거야. 그래서 누군가를 볼 때 “저 사람 왜 저래?”라고 비난하기보단 “과거에 어떤 아픔을 겪었을까?”라고 물어봐야 한대.
이날 행사에는 350명 정도가 모였는데 대부분 희생된 아이들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있었어. 세이지 풀을 태워 정화하는 스머징(Smudging) 의식도 하고, 원주민 튀김빵인 배녹(Bannock)도 먹었지. 기념일 하루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픈 역사를 기꺼이 들어주는 진짜 화해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