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개막전부터 영혼까지 제대로 털려버렸어. 상대는 에드먼턴 오일러스였는데, 주전 공격수 3명이나 부상으로 빠진 상태여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코너 맥데이비드를 필두로 한 오일러스 최정예 라인이 얼음판을 완전 씹어 먹더라.
경기 초반부터 수비가 완전 자동문 수준이었어. 순식간에 5대0, 심지어 8대2까지 점수 차가 안드로메다로 벌어지면서 밴쿠버 캐넉스는 정신을 못 차렸지. 불쌍한 우리 골리(아이스하키 골키퍼) 케빈 랭키넌은 끝없는 슈팅 폭격에 멘탈이 바사삭 부서져서 결국 2피리어드에 벤치로 강판당하고 말았어. 심지어 파워플레이(상대 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 상황) 찬스에서도 어이없이 퍽을 뺏기면서 숏핸디드(수적 열세 상황에서 득점) 골을 무려 두 방이나 내줬으니 폼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감이 오지?
그래도 3피리어드에는 갑자기 단체로 각성이라도 했는지 미친 듯이 몰아치기 시작하더라고. 폴 코터랑 브록 베서가 득점포를 가동하고, 엘리아스 페테르손까지 시원한 슬랩샷(스틱을 크게 들어 올려 치는 강력한 슈팅)을 꽂아 넣으면서 순식간에 9대7까지 턱밑 추격을 했어.
하지만 초반에 파놓은 무덤이 너무 깊어서 결국 뒤집지는 못했지. 하키에서 한 경기에 7골이나 박아 넣고도 지는 건 진짜 쉽지 않은데 말이야. 게다가 예전에 캐넉스에서 폼 안 좋다고 트레이드(선수 교환) 시켜버린 바실리 포드콜진이 오일러스 유니폼을 입고 와서 우리한테 선제골을 꽂아버리니까 팩폭 맞은 것처럼 속이 쓰리더라. 앞으로 수비진들 정신 단단히 안 챙기면 이번 시즌도 꽤나 험난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