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주수상 데이비드 이비(David Eby)가 요즘 부동산 개발업자들 상대로 태세전환하는 폼이 아주 기가 막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발업자들 살려주겠다고 안 팔린 콘도 2,200채를 정부 돈으로 깎아서 사주겠다느니, 주 전역에 용적률 상향(건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게 허가해 주는 것)을 팍팍 밀어주면서 엄청 친하게 지냈거든.
근데 9월에 갑자기 조기 총선을 발표하더니, 돌연 좌파 전사 모드로 돌아왔어. 지금 BC주 부동산 시장이 완전 얼어붙어서 안 팔린 새 콘도만 8,400채가 넘는데, 이비는 업자들이 집을 일부러 쟁여두고 있다면서 미분양 콘도에 2% 세금을 때리겠다고 선언한 거야.
부동산 전문가들이랑 업계 사람들은 당연히 뒷목 잡고 쓰러지기 직전이지. 시장 상황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이라서 안 그래도 죽겠는데, 거기에 세금 폭탄까지 던진다고 하니까. 전문가들도 “정부가 건설사를 구제할 필요는 없지만, 망해가는 판에 세금 뜯어내는 건 좀 아니지 않냐”며 어이없어하는 중이야.
사실 이비가 이렇게 급발진하는 이유는 뻔해. 예전에 밀어붙인 친개발 정책들 때문에 NDP(신민당, 현재 BC주 집권 여당) 지지율이 깎여나갔거든. 그래서 10년 전에 써먹었던 ‘거대 자본에 맞서는 투사’ 이미지를 다시 꺼내 든 거지. 빈집투기세(집을 비워두면 내는 세금)도 확 올리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는데, 막상 선거 끝나고 다시 정권 잡으면 진짜 이 약속들을 지킬지는 솔직히 의문이라는 평가가 많아. 표 좀 얻어보려고 던지는 블러핑일 수도 있다는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