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BC주 선거 유세에서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현 BC주 수상)가 기자회견을 하다가 엄청 뼈 때리는 질문을 받았어.
지난 선거 때 가구당 무려 1,000달러(약 100만 원)의 식료품비 환급금을 주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 입 싹 닦았는데, 지금 내뱉는 공약들은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믿냐는 거였지.
사실 그 환급금 공약이 무려 18억 달러짜리 초특급 공약이었거든. 근데 결국 약속을 안 지켰으니, 역사상 가장 비싼 부도수표가 된 셈이야.
이비는 애초에 물가 걱정이나 미국과의 관세 전쟁 운운하더니, 나중에는 탄소세(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매기는 세금)를 없애는 걸로 퉁치기로 했다고 변명하더라. 근데 웃긴 건, 탄소세 폐지 지지는 선거 캠페인 시작 10일 전에 이미 철회했었단 말이지?
그러면서 이번에는 기름값을 잡겠다며 휘발유 리터당 10센트 세금 인하랑 기름값 상한제를 비장의 무기처럼 들고나왔어.
정유사들이 폭리 취하는 걸 막겠다는 건데, 정작 전문가들은 BC주가 미국에서 기름을 수입해서 쓰는 처지라 가격을 억지로 묶어두면 품귀 현상만 생기고 주유소에 끝없는 줄만 길어질 거라고 꼬집고 있어.
게다가 이런 제도를 통과시키려면 법안을 만들어야 해서 당장 의회가 열려야 하거든? 근데 본인이 굳이 필요도 없는 조기 선거를 덜컥 열어버리는 바람에 가을 의회 일정을 싹 다 취소시켜버렸단 말이야. 그래놓고 금요일에는 또 식료품점 폭리를 잡겠다며 물가 잡기 코스프레를 시전 중이지.
지난번 선거 때 똑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쳐놓고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이 또 저러고 있으니까, 참 아이러니하지 않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