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밴쿠버랑 써리 정치권에서 선거 방식을 싹 갈아엎자는 떡밥이 돌고 있어. 캐나다 다른 큰 도시들은 다 쓴다는 구역별 선거제(Ward system: 도시를 여러 구역으로 쪼개서 각 동네마다 대표를 뽑는 방식)를 다시 들여오자는 거지.
현재 우리 동네는 광역 선거제(At-large system: 구역 상관없이 도시 전체를 퉁쳐서 대표할 후보를 한 방에 뽑는 방식)를 굴리고 있거든. 이게 킹받는 게 뭐냐면, 투표할 때마다 후보 명단이 무슨 두루마리 휴지마냥 끝도 없이 길어져. 지난 밴쿠버 선거 때만 해도 10자리 뽑는데 무려 130명이 등판했다니까? 누가 누군지 1도 모르고 찍는 경우가 허다해서 투표율도 36%로 바닥을 쳤지.
사실 밴쿠버도 옛날에는 구역별 선거제를 썼는데, 1935년에 얍삽하게 이걸 없애버렸어. 당시 쫌 사는 서쪽 동네 사람들이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동쪽 동네의 정치적 파워를 찍어 누르려고 꼼수를 부렸다는 썰이 학계의 정설이야.
요즘 여론조사 돌려보면 시민들 60% 이상이 구역별 선거제로 갈아타는 걸 찬성하고 있어. 후보가 줄어들면 우리가 누굴 뽑을지 각 잡고 찾아보기도 편해지고, 투표할 맛도 날 테니까 말이야.
근데 팩폭을 좀 하자면 당장 바뀌긴 쉽지 않을 거 같아. 우리 솔직히 선거제도보다는 떡상하는 집값이나 세금, 치안 같은 게 훨씬 더 뼈때리는 문제잖아? 전문가들도 웬만한 대형 위기가 터지거나, 어그로 만렙 찍은 정치인이 총대 매고 나서지 않는 이상 이 고인물 시스템이 쉽게 안 바뀔 거라고 진단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