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보수당 대표 론 덕슨(Lorne Doerkson)이 선거 캠페인 첫 주부터 아주 시원하게 헛발질을 날려버렸어. 기자들이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수상의 ICBC (BC주 공공 자동차 보험 공사) 무과실 보험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땐, “뭐, 문제점은 있지만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며 슬쩍 넘어갔거든.
근데 웬걸, 바로 다음 날 사립 보험협회랑 변호사협회 같은 자기네 이익 챙기기 바쁜 단체들한테 몰래 편지를 보낸 거야. 그 편지엔 “우리가 정권 잡으면 1년 안에 무과실 제도 싹 갈아엎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바꿀게. 사립 보험사 경쟁도 도입하고, 니들 밥그릇 챙겨줄게”라는 식의 엄청난 약속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지 뭐야.
문제는 이 비밀 편지가 ICBC 노조 쪽으로 쏙 유출되면서 세상에 까발려졌다는 거지. 기자들이 이 편지에 대해 따져 물으니까, 덕슨은 뻔뻔하게 “아무 약속도 안 했다”고 두 번이나 잡아뗐어.
아니, 편지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 피해자 소송 권리 부활, 사립 보험 전환 검토 등 최소 6개의 굵직한 공약이 쓰여 있는데 말이야. 나중에 추궁당하니까 그제서야 반쪽짜리 사과를 하면서 “1,000명한테 보낸 건데 그게 무슨 비밀 편지냐”며 말도 안 되는 쉴드를 치다가 오히려 흑역사만 갱신했지.
결론적으로 밀실에서 자기들끼리 짬짜미로 약속해놓고, 대중한테는 숨기고, 들통나니까 오리발 내밀다가 딱 걸린 쓰리콤보 대환장 파티를 보여준 셈이야. 여론조사 보면 보수당이 다음 정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데, 유권자들 입장에선 뒤에서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을지 싸늘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

